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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7. 01:34
 
정말 사소한 효도를 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저녁을 먹고 있는데 주방으로 할머니가 오시더라구요.

슈퍼100 얼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갑자기 왜요? 노인정에 가져가시게요?

응. 할머니들이 뭐라도 좀 사오라고 성화네. 내일 내가 밥 당번인데 아이스크림 사갈려고 해도 비싸더라.
슈퍼100이라도 하나씩 돌리려고.

할머님은 손자가 야쿠르트 다니는데 그걸 돈을 주고 사려고 그러세요? 내가 내일 노인정으로 가져다 드리라고 할께요.

그럴래? 고마워.




다음날 함께 일하는 여사님께 가져다 드리라고 돈은 내가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금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할머니 다녀올께요 인사를 드리는데 조용하시더라
구요.

평소같으면 저나 소라가 출근하는 모습을 꼭 문을 열고 쳐다보시며 웃어주셨는데 그날은 아무소리도 안들리더군요.

주무시나 보다 생각하고 그냥 출근했습니다.




할머님은 그날 아침 6시쯤 일어나셔서 요강을 비우시고 방 정리를 하시고 잠시 눈을 붙이려고 누우셨나봐요.

그리고 그대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할머니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빌어주세요.